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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인팀장】TELO1O.4979.3589 『천안풀싸롱』
- 2021년 10월 29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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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고만 서 있었다. 청년이 한참 가다가, 결국은 여인숙을 찾아서 이편으로 되돌아오리라고 추측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뉘 알았으랴!
그 화려한 청년은 동문 밖으로 나서자, 곧장 강변을 향하고 걸어가는 것이었다.
음화, 음웅 두 장정들은 더한층 수상쩍은 생각이 들었다.
동문 밖으로 나서면, 그 마을 일대엔 여인숙이 없을뿐더러 인가조차 지극히 희소했다.
화려한 청년이 방금 술집 이층에서 취한 태도는, 분명히 술집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불편하고 성안에서도 손을 쓰기 거북하니까, 이제는 마음 놓고 두 장정 녀석들을 성밖 널찍한 벌판으로 유인해 가지고 처치해 버리겠다는 것만 같았다.
두 장정 녀석들은 애당초부터 이 화려한 청년을 수상쩍게 생각하고,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판이었는지라 일거 일동에 신중을 기해 왔다.
그러나 음웅이란 자가, 그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투덜댔다.
"형님 ! 저 자식은 일부러 우리들을 살살 성밖으로 유인해 내려고 저러는 것이 아니겠소?"
음화가 그 괴상한 눈동자를 두리번거리며 고개를 연방 끄덕였다.
"하여튼 심상찮은 놈이야!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는 놈일 거야! 도무지 수상쩍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
음웅이 대꾸했다.
"형님! 우리 한 번 맞닥뜨려 봅시다! 저따위 자식이 무슨 그다지 대단한 재간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 믿기지 않소! "
음화가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아닐세 ! 이 사람아! 우리가 저만 녀석을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네도 생각해 보게 ! 어떤 사람이고 간에, 단지 한 알의 야광주만을 위해서 그런 모험을 하고, 봉명장에 침입해 사고를 일으켜 놓을 까닭이 있겠나? 여기에는 반드시 심상치 않은 이유가 있을 걸세! 어쨌든 우리는 놈의 뒤를 바싹 따라가세 ! 놈이 무슨 짓을 할지, 좀더 두고 보잔 말일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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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정 녀석들은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청년의 뒤를 바싹 따라 갔다.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앞서 가는 청년의 일거 일동을 놓치지 않으려고 곁눈질 한 번 하는 법도 없었다. 청년은 태연 자약하게 휘적휘적 앞으로 활발히 걸어가면서, 고개를 한 번 돌이켜 보지도 않았다. 마치, 그는 자기 뒤를 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 같았다.
음웅이 또 말했다.
"그럼, 우리 연운삼향(連雲三響)의 방법으로 긴밀한 연락이나 취해 둡시다! 만약에 무슨 필요가 생길 때에는 봉명장에 있는 친구들이 곧 알 수 있도록‥‥‥‥"
연운삼향이란, 봉명장 사람들이 어떤 특별한 경우에 서로 연락을 취하는 신호의 방법이었다.
음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기로 하세 ! 하지만 우리는 정신을 바싹 차리고 조심해야 돼 ! 저놈은 대단히 손끝이 모질고 매운 녀석 같아 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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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정 녀석들은 말을 마치고, 길 양편으로 무성해 있는 풀과 나무 틈에 몸을 숨겨서 더한층 빠르게 청년의 뒤를 쫓았다.
강변 일대엔 잡초가 무성한 숲과 울퉁불퉁 비어져 나온 괴석(怪石)들이 많았지만, 두 장정들의 경신술도 결코 보통이 아니었다. 조심조심, 살금살금, 바스락대는 소리 한 번도 내지 않고 그들은 순식간에 앞서 가는 청년과 불과 십여 장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지점까지 육박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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