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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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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다를 이루고야 말 깊은 원한이다."
"그게 누구일까요?"
늙은 여승은 긴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쉬었다.
"그때 넌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었다. 설사, 그때 네가 지금만큼 컸다 해도 그런 사정을 알 순 없었을 것이다."
"스승님께서는 자세히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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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부친을 제외하고는 그 사 천안룸싸롱 천안풀싸롱 천안두정동룸싸롱 천안성정동룸싸롱 불당동룸싸롱을 아는 사람은 아마 너의 스승인 나 한 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봉명장 사람들은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나요?"
"그 사 천안룸싸롱 천안풀싸롱 천안두정동룸싸롱 천안성정동룸싸롱 불당동룸싸롱을 아는 사람은 모조리 죽었다."
"모조리 죽다니요?"
아가씨는 또랑또랑한 두 눈동자를 깜짝깜짝했다. 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명장 안에서는 어떤 사 천안룸싸롱 천안풀싸롱 천안두정동룸싸롱 천안성정동룸싸롱 불당동룸싸롱이고 아는 사람들이 많았을 터인데, 그 사람들이 이십 년이란 세월 동안에 모조리 죽어 버리고, 단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단 말인가?'
늙은 여승이 아가씨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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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저절로, 자연적으로 죽은 줄 아느냐?"
"우리 오빠가 수많은 사람을 죽였나요?"
"잘 생각해 보렴 ! 사실은 너의 부친이 저지른 것이다."
아가씨는 갑자기 얼굴빛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바싹 다가서면서 물었다.
"우리 아버님께서 정말 그런 못된 짓을 하셨단 말인가요?"
"너는 너의 스승의 말도 믿지 못하겠단 거냐?"
아가씨로서는 정말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마음씨 착하고, 누구에게나 점잖게 굴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아버지가 그런 못된 일을 저질렀다니? 그것은 평생을 두고 인의(仁義)를 위하여, 살아 온 까닭이라고도 생각해 봤다.

그러나 이제 스승의 말을 듣고 보니, 자기의 아버지란 사람은, 비단 가장 위선적인 군자(君子)일 뿐더러, 또한 사람을 잡아먹어도 뼈하나 남기지 않는 마왕(魔王)같이 여겨졌다.
나이 어린 순결한 처녀의 마음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따지고 보면, 하나의 천진 난만한 아가씨,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처녀 몸으로 무예계의 복잡 다단한 은원(恩怨)관계니, 인심이니, 죄악이니 하는 것은 모른다는 것이 도리어 당연한 일이다.
늙은 여승은 천천히 고개를 쳐들었다.
"얘! 인생이란 누구나 한 가지 잘못을 저지르기 마련인 것이다. 너의 부친에 대해서 그렇게 실망할 것까진 없다."
"스‥‥‥ 스승님 !"
아가씨의 음성은 몹시 떨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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