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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을 것 같았다.

음화는 화려한 청년의 날카롭고 매섭던 눈초리가 차츰차츰 가라않는 것을 보자, 자신의 계교가 들어 맞는다 생각하고 내심 의기 양양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전혀 다른 꿍꿍이속을 차리고 있었다.

'흥! 이 짐승의 새끼야! 어디 한 번 용취암에 침범해서 우리 장주의 죽엽비검(竹燁飛劒)의 칼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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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좀 봐라! 이런 사실을 나중에 우리 장주가 알게 된다고 해서, 나를 꾸지람하진 않을 것이니까!'

화려한 청년은 다년간 신영궁에서 신영절학(神瑛絶學)이라는 비범한 무술 실력과 재간을 일신에 지니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 길로 당장에 봉명장으로 달려가서, 과거의 원수를 갚고 유모의 생사도 확인해서, 유모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보복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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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봉명장에 살고 있는 모든 인간을 미워했고 저주했다. 그러나 다만 한 사람, 언제나 봉명루 누각 위에 한 덩어리 보랏빛 가벼운 구름처럼 떠 있는 아리따운 아가씨, 그 가벼운 구름장 하나만은 언제나 그의 가슴속에 떠돌고 있었다.

그는 그 보랏빛 구름 덩어리같이 아리따운 아가씨만은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기 자신이 매섭고 모진 수단으로써 봉명장 사람들에게 보복을 가한다는 사실을 이 미모의 아가씨에게만은 알려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금봉(金鳳)이 아가리에 물고있는 야광주를 훔쳐낸 것이다.

이 돌발 사고로써 봉명장 사람들을 밖으로 유인해 내 가지고, 과거에 자기를 모욕하고 구박하고 괴롭히던 놈들만은 두 번 다시 살려보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이제 유모가 용취암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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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청년은 봉명장에 있던 시절부터 용취암이란 곳은 그 어떤 사람도 절대로 접근할 수 없는 금지(禁止)이며, 오직 한 사람, 그보랏빛 구름 덩어리 같은 아가씨만이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리러 출입할 수 있는 곳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밖엔 어떤 사람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근처에 얼씬도 못하는 엄격한 금지 구역이었다.

청년은 또 다른 한 가지의 사실을 일찍이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생각이 났다. 봉명장 장주 부인은, 몸에 무예의 절학(絶學)을 지닌 여자로, 무예계를 좌지우지하는 성수신검 정기봉도 감히 이 여자를 섣불리 천안룸싸롱 천안풀싸롱 천안두정동룸싸롱 천안성정동룸싸롱 불당동룸싸롱드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 시절에는 청년의 나이가 너무 어렸고 또 모욕과 압박에 짓눌려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흥미도 호기심도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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